사실을 말하자면, 류세이는 어릴 적 딱 한 번 귀신을 본 적 있었다.
그것도 밤중에 목격한 것이라 그저 근처를 지나던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짐승이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그림자를 귀신으로 착각한 것인지 지금도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름 방학을 맞아 도장에서 합숙하게 된 동료들끼리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본 것이라 그 찰나의 풍경은 류세이를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로는 지금까지 그 당시 새된 비명을 지르며 겁에 질렸던 류세이의 모습을 군것질거리 삼아 입에 올리곤 했는데, 그나마 가면라이더부 부원들이 아직 모른다는 것이 크나큰 위안이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그건 지로의 입을 막으면 어쨌든 해결되는 일이었다. 문제는 가면라이더부 2대 부장인 유우키에게서 긴급 소집 명령이 떨어진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급하게 회의할 것이 있으니 반드시 참석해달라는 유우키의 메일에, 류세이는 반 친구들과의 약속을 깨고서 급하게 아마노가와로 향하게 되었다. 부리나케 3학년 B반에 도착하자 평소라면 있을 겐타로와 켄고가 없었다. 설마 다시 조디아츠가 출현한 것인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유우키의 얼굴은 아주 밝았다.
“있지. 학생회에서 우리의 부 활동을 인정해주기로 했어! 지원금도 주고 부실도 내준대!”
그건 참 다행이었다. 가면라이더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동아리였고, 따지고 보면 언제든 학교에서 건수를 잡아 폐부시켜도 이상하지 않았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고 했어.”
“조건?”
류세이의 질문에 유우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잘은 모르겠지만 학생회에서 부 활동을 입증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봐. 그냥 넘어가도 괜찮긴 하다고 했지만, 학생회장이 나한테 제안을 하나 했는데, 이번 할로윈에 학교에서 담력시험 이벤트를 열기로 했대. 그런데 아무래도 안전 문제를 학생회 단독으로 관리하기가 힘든 것 같아. 시간이 안 되는 임원도 있는 모양이고. 그걸 우리한테 도와달래.”
학생회장이라면 분명히 미부 사야카였던가. 류세이는 떠올렸다. 부회장인 스기우라 유우타가 부재한 상태이므로, 미부 사야카 혼자서 일을 전부 처리하고 있을 터였다. 가면라이더부 부장인 유우키의 입장에서는 어찌 되었든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게다가 조디아츠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학교를 지키는 것이 가면라이더부의 임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