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Main Page

카스티안님 지오 소설 제목2.png

* 토키와 소고 & 워즈 중심

* 사망소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검정리본 아이콘.png

 

0.

 

 

 토키와 소고가 죽었다. 사인은 교통사고였다.

 

 

1.

 

 누군가의 죽음은 깊은 상처가 되어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다. 일찍이 예언자라 칭하며 나타났던 이는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무의미한 상념을 반추했다. 이제 겨우 19살이 된 이가 죽음을 미리 예견하고 사진을 찍었을 리가 없었기에 검은 리본이 감싼 마지막을 기리는 사진은 학생증의 사진을 확대한 것이었다. 덜덜 떠는 손으로 학생증을 쓸며 숨죽여 우는 쥰이치로의 곁을 지킨 것도, 그 학생증을 쥐고 사진관으로 향한 그의 뒤를 따라간 것도 다름 아닌 워즈였다.

“소고 군 친구는 괜찮아? 아저씨가 이런 모습 보여서 미안하네……. 피곤했을 테니까 점심이라도.”

“그런 배려는 자신에게 하도록 해. 나의 마왕―생각보다 매끄럽게 나온 발음에 워즈의 입매가 움찔했다.―이 당신의 모습을 보면 더 슬퍼할 테니.”

 쥰이치로는 벌겋게 달아오른 눈가를 문지르며 애써 웃는 모습을 했다. 워즈는 그것을 덤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말을 더 얹어야 할지 몰랐던 탓이다. 연륜 있는 시계 수리공은 워즈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더 말을 하지 않고 끙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픔으로 얼룩진 얼굴로 쥰이치로는 희게 웃었다.

“소고 군 친구가 원하는 만큼 머무르다가, 원래 있는 곳으로 돌아가도 좋단다. 아마 소고도 그러길 바랄 테니까.”

“……유념해두지.”

 토키와 소고는 부모가 없었기에 가장 가까운 친척인 쥰이치로가 상주를 맡았다. 쥰이치로는 갑작스러운 요절 소식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소고 군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행복했으니까.

bottom of page